백기완이 증언하는 한국 현대사와 그의 삶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백기완이 증언하는 한국 현대사와 그의 삶
  • 시사오늘
  • 승인 2009.11.23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백기완     © 시사오늘

영원한 거리의 싸움꾼, 백기완 선생의 일생을 정리한 자서전이 나왔다. 민주화의 여명이 움트기 전 대한민국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을 온몸으로 살아낸 기록이다.
 
일제 치하에서 배고픔과 싸워야 했던 어린 시절, 6.25와 피난살이, 독재정권 타파와 민주화투쟁, 이산의 아픔과 통일운동, 노동자 해방운동과 최근의 MB 대투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그 삶이 한 편의 서사시처럼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고 맹세했던 저자의 시처럼, 굴곡진 현대사의 무대 한켠에는 항상 스포트라이트와 상관없이 굳건히 버티고 선 ‘민중대표’ 백기완이 있었다.
 
미련할 정도로 타협과 한숨을 모르는 그 성정은 어떤 고비에도 휘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그의 삶은 평생 옥살이와 가택연금, 고문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누비는 이 땅의 거리 곳곳에는 그의 한숨과 절망과 피와 땀이 멍에처럼 새겨져 있다.

직접 ‘재야’라는 말을 만들고, 들녘의 이름 없는 풀잎으로 서서 비바람, 눈보라를 맨몸으로 맞으며 고집스럽게 ‘해방통일’을 위한 싸움꾼으로서 외길을 걸어온 그의 회고록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똑바로 보라고 내리치는 죽비와 같다.
 
 
<저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일생을 반독재, 해방통일 운동에 바친 영원한 재야인.

1933년 황해도 은율, 구월산 밑에서 태어나 혼자 공부했다. 1950년대엔 농민운동, 나무심기운동, 도시빈민운동을, 60년대엔 한일협정반대투쟁을 전개했으며, 70년대에 장준하 선생과 함께 반유신 투쟁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로 구속되기도 했고, 80년대엔 전두환 정권 밑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며 감옥살이를 했다.

1987년, 민중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민주세력을 통합하여 군사독재를 끝장내고, 분단ㆍ부패 세력을 없애고자 했다.

최근에는 우리 겨레의 이야기 속에 숨 쉬는 민족문화와 민중문화를 끄집어내 새롭게 창작하는 일과 우리말 살려 쓰기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민중해방사상의 뿌리를 다듬고 '통일의 알짜는 노나메기'라는 나름의 철학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